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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rdplace 홍은2 05

따뜻해지는 날씨와 더불어 공사도 박차를 가해 내외부 모두 이미지 상으로만 존재했던 모습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꽃샘추위가 조금은 기승을 부리는 4월 중순, 외벽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5월 중이면 겉을 감싸고 있는 비계를 털고 있는 그대로의 외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현재 외부 콘크리트에 색을 먹이는 스테인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날의 날씨와 습도, 햇빛이 드리워지는 각도에 따라 외벽의 색상은 시시각각 변해서 건물 자체가 품은 분위기마저 달라지곤 합니다. 아침 일찍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태양의 낮은 고도로 인해 주변 건물의 그림자가 덮여 조금은 낮은 채도와 명도를 띠지만, 현장에서 바쁘게 돌아다니다 문득 올려다 보면 어느새 해가 높이 올라 화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콘크리트와 함께 입면을 이루는 주 재료는 타공판과 빛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색이 변하는 필름을 입힌 유리입니다. 콘크리트가 단단하게 외부를 감싸 태양빛과 비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이라면, 나머지 두 재료는 내부로 빛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보여주는 어휘를 가지고 있습니다. 타공판을 통과한 빛은 오밀조밀한 물방울의 형태로 벽과 바닥에 떨어지며 그 자체로 공간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눈에 보이지 않던 빛은 유리의 필름을 통과하며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이 뒤섞인 색상을 지닌 체 집 내부의 하얀 벽과 천장에 맺힐 것입니다. 

위 세 가지의 재료가 입면에서 어우러지며 매 계절, 매 시간마다 달라지는 건물의 풍경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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